48시간 만에 뒤바뀐 틱톡의 운명
2025년 1월 19일 토요일 밤, 미국 전역의 1억 7천만 명 이상의 TikTok 사용자들은 갑작스럽게 검은 화면만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현재 TikTok을 이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안내 메시지는 불과 몇 시간 만에 소셜 미디어 세계가 얼마나 취약하고 급변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상징적인 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셧다운’은 48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극적인 반전을 맞이하게 됩니다.
1. 첫 번째 막: 토요일 밤의 ‘셧다운’
새로운 법안이 발효되면서 미국 내 앱 마켓에서 TikTok 배포 자체가 불가능해졌고, 기존 사용자들도 더 이상 피드를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법의 핵심은 ByteDance가 TikTok을 중국 외 주체에게 매각하지 않을 경우 서비스를 금지한다는 것이었는데, 이는 이미 의회와 대통령(당시 바이든), 그리고 대법원까지 통과하며 막대한 파급력을 예고하고 있었습니다.
- 사용자 화면에 뜬 메시지:
“법률이 발효되어 TikTok이 미국에서 금지되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곧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으니, 기다려주세요!”
이 짧은 문구는 토요일 밤을 기점으로 미국 소셜 미디어에 일대 혼란을 가져왔습니다.
2. 두 번째 막: 트럼프의 등장과 ‘파격 제안’
2025년 1월 20일 일요일 아침,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자신의 SNS 플랫폼인 Truth Social을 통해 깜짝 선언을 합니다.
- 법 집행 유예
트럼프는 “월요일(20일) 취임 직후 행정명령을 통해 TikTok 금지 발효 시점을 늦추겠다”라고 공언했습니다. - 미국 50% 지분 확보
이어 “미국의 승인 없이 TikTok은 존재할 수 없다. 우리의 승인을 통해 수천억 달러의 가치가 생긴다”며, 새로운 매각 협상안을 제시했습니다.
트럼프는 2020년에도 TikTok 금지를 시도했지만, 법원 판결로 인해 무산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의회에서 초당적 지지를 받은 ‘TikTok 금지 법안’이 이미 대법원에서 합헌 판결까지 받은 상태라, 그도 쉽지만은 않은 싸움이 될 것으로 보였습니다.
3. 세 번째 막: 예상치 못한 ‘셧다운’ 종료
그리고 일요일 정오, TikTok이 갑자기 다시 작동하기 시작했습니다. ByteDance 측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우리 서비스 제공업체에 법적 문제에 대한 명확성과 확신을 주었기에, 서비스를 재개한다”라고 발표했습니다.
실제로 이 법안은 앱스토어(애플, 구글)와 클라우드 서비스(오라클 등) 제공업체에 제재를 가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의 행정명령 발동 가능성이 언급된 후, 이들 업체가 TikTok과의 서비스를 재개한 것으로 보입니다.
4. 숨겨진 이해관계와 법적 쟁점
4.1. 정치와 비즈니스의 교차점
- 트럼프는 과거 TikTok을 맹렬히 비판했지만, 2024년 대선을 치르면서 TikTok의 젊은 유권자층에게 큰 지지를 얻었고, 현재 1,400만 팔로워를 보유 중입니다.
- ByteDance의 주요 주주 중 하나인 제프 야스(Jeff Yass)와 트럼프의 비공개 회동도 거론되면서, 순수한 국가 안보 이슈를 넘어 비즈니스·정치적 이권이 뒤얽혀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4.2. 법적 미스터리
- 이미 발효된 법을 대통령 당선인이 즉흥적으로 ‘연장’ 혹은 ‘보류’할 수 있느냐는 문제가 제기됩니다.
- 코넬대학교 테크정책연구소 사라 크렙스(Sarah Kreps) 소장은 이를 두고 “법이 이미 시행된 상태에서 대통령이 이를 되돌릴 수 있는지는 미지수”라며, “미개척된 법적 영역”이라고 평가했습니다.
5. 더 큰 그림: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질서
- 디지털 주권의 시대
데이터가 곧 ‘새로운 석유’로 불리는 만큼, 이제는 소셜 미디어 앱 하나가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시대입니다. 위치 정보부터 개인 데이터, 그리고 추천 알고리즘을 통한 허위정보 확산 등 다양한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 국제관계의 패러다임 전환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점차 가속화되는 가운데, TikTok은 그 최전선에 서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들은 데이터 주권과 법적 규제 사이에서 줄타기하며 새로운 외교적·경제적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마무리: 이 드라마는 이제 시작
48시간 만에 벌어진 셧다운과 복귀 사태는 단순한 서비스 중단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미국 내 TikTok의 운명은 일단 한숨 돌린 듯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행정명령이 실제로 어떻게 법적 문제를 우회할 수 있을지, 그리고 궁극적으로 ByteDance가 미국 지분 50%를 허용하게 될지 등 풀리지 않은 문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이 모든 사건이 디지털 냉전이라 불릴 새로운 시대의 서막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앱 하나의 존폐를 넘어, 데이터 주권과 국가 안보, 그리고 글로벌 기업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거대한 드라마가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다음 행보가 어떻게 펼쳐질지, 우리는 지금 역사의 한 장면을 눈앞에서 목격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TikTok은 1월 19일 일요일 정오경부터 미국 내 서비스를 복원하기 시작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TikTok 금지를 연기하겠다고 약속한 후 이루어진 조치입니다.
TikTok은 성명을 통해 "서비스 제공업체들과 합의하에 TikTok 서비스를 복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틱톡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감사를 표하며, 그가 제공한 "필요한 명확성과 확신"으로 인해 1억 7천만 명의 미국 사용자들에게 서비스를 계속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고 언급했습니다.
트럼프는 취임 첫날인 1월 20일 월요일에 행정명령을 발표하여 TikTok 금지법의 시행을 연기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로 인해 ByteDance는 TikTok의 미국 사업을 매각하거나 적절한 해결책을 찾을 추가 시간을 얻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현재 시점(2025년 1월 20일 오전 6시 한국 시간)에는 미국 사용자들이 TikTok 앱을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이 새로운 디지털 냉전 시대, 어떤 입장을 갖고 계신가요?